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이 최근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된 것과 관련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오늘 설명자료를 내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작품은 어제 폐막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만화로 고등학생이 작품으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의 금상 수상작이다.
작품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열차에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조종석에 탑승하고,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객실에 줄줄이 타고 있다.
문체부는 "비록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긴 하지만 정부 예산 102억 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 공모전의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문체부는 이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승인을 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고지했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카툰 장르 특성상 정치적 입장을 떠나 시의성 있는 주제선정인 셈이지만, 정부 지원이 있다는 이유로 문체부가 공모전의 해당 작품 선정 자체를 문제삼겠다고 나서면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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