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직원도 없는데 서울시 '한강버스' 171억원 수주 계약 논란
올해 초 서울시가 10월부터 한강에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한강버스를 만드는 조선소가 계약 당시 수주 실적도, 직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한강에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입하는 '한강버스'다.
199명을 태우는 길이 35미터 선박으로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오갈 예정이다.
서울시 의뢰를 받은 한강버스 운영사는 지난 3월, 경남 통영의 G중공업과 한강버스 6척을 만들어 10월 2일까지 납품받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171억 6천만 원이다.
지난 6월 선박운영사가 작성한 보고서다.
조선소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알루미늄 합판이 이용되지 않은 채 쌓여만 있고, 생산 공정 진행도가 거의 0에 가깝다"며 자체 제작 능력이 미흡한 조선소가 선정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회사인지 법인 등기부에 나온 주소로 찾아가 봤다.
단층 주택 옆 창고처럼 보이는 곳에 회사 푯말이 붙어 있다.
내부엔 책상과 컴퓨터 한 대만 놓여있다.
G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2일 설립돼 3월 계약 시점엔 전년 기준 수주 실적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회사에 가장 먼저 입사한 직원 5명의 4대보험 자격취득일은 4월 5일로, 계약 8일 후다.
계약 당시엔 직원도 없었다.
실적도, 직원도 없는 업체와 한강버스 건조 계약이 체결된 것에 대해 운영사인 SH공사 측은 45곳의 중소 조선사를 검토했는데 10월 초 한강버스 건조가 가능하다고 답변한 곳이 2곳뿐이었고, 그 중 G중공업의 단가가 더 낮았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G중공업의 대표가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한 이력과 관련 연구 경력이 있는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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