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배송업체 직원 사망,산재 대신 합의금으로‥보험도 없는 '쿠팡기사' 2만명
쿠팡 로켓배송을 해온 고 정슬기 씨 고인이 속한 배송업체에서는 산재를 신청하지 말라고 유가족을 거듭 설득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산재 신청에 대한 거부감이 큰 건데, 조사 결과, 쿠팡 위탁업체 종사자 가운데 산재 보험조차 가입이 안 된 사람이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씨가 소속돼 있던 택배 위탁업체 대표가 장례식장을 찾아왔다.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가입해 있던 산재보험 신청은 하지 말라고 말렸다.
유가족은 이 대표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합의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여도 대가를 받고 일을 하면 산재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의 위탁업체 노동자 2만여 명은 지난 3년간 산재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복지공단이 쿠팡 배송 위탁업체 539곳을 조사한 결과, 90곳에선 산재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또 상당수 협력업체들은 직원들에게 가입 의무를 알리지 않거나 심지어 가입을 포기하는 각서까지 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위탁업체 수백 곳에 과태료로 모두 2억 9천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쿠팡의 전체 위탁업체 규모나 대상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일부 산재보험 가입이 미비한 위탁업체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를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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