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42개국 ‘감정 건강’ 지수,스트레스 없는 '스탄 5개국',우리나라 평균보다 높아
흔히 ‘스탄 5개국’으로 불리는 구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이슬람 문화권 주민들이 일상의 삶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한 가지 이상의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비율은 중남미와 동남아의 저개발 국가에서 높았다.
2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42개국을 대상으로 ‘감정 건강’(emotional health) 지수를 측정한 결과, 2014년 이후 매년 증가하던 ‘글로벌 부정 감정’ 지수가 2023년에는 하락했다.
2014년 전년 대비 2포인트 하락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 지수는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미중 갈등 심화,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악재로 매년 상승했다.
2022년에는 33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팬데믹 종료 등에 힘입어 지난해 31포인트로 소폭 하락했다.
'감정 건강'의 국가별 수준은 크게 엇갈렸다.
지구촌 전체의 스트레스 수준은 37%로 전년(40%)보다 낮았으나, 10년 전인 2014년(33%)보다는 현저하게 높았다. 군사적 긴장이 높은 북키프로스(65%)와 이스라엘(62%) 국민들이 가장 높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반면, 키르기스스탄(8%), 우즈베키스탄(13%), 카자흐스탄ㆍ아제르바이잔(14%) 등은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준은 39%로 세계 평균보다 약간 높았으며, 미국과 일본, 중국은 각각 51%와 38%, 43%를 기록했다.
삶의 일상에서 규칙적으로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을 한다는 비율도 지난해 모처럼 상승했다. 갤럽 조사에서 지구촌 응답자의 70% 이상이 일상의 삶에서 편안함을 느끼며(71%), 미소와 웃음을 짓는 경험(73%)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제를 떠올렸을 때, 새로운 걸 배웠거나 재미있는 경험을 했느냐’는 질문에 긍정 반응을 한 비율이 54%로 2022년보다 급증했다.
특히 2023년 한 해 급등한 국가는 인도(12%포인트 상승), 그리스ㆍ중국(10%포인트 상승)이었다.
다만 인도 및 중국의 상승에도 불구, 이 지수에서 가장 높은 긍정 응답을 보인 국가는 세네갈(79%)과 과테말라(75%), 필리핀(75) 등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남아시아의 저개발국이었다. 서방 국가에서 가장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70%)였고, 우리나라의 해당 수치는 42%에 머물렀다. 일본(54%), 중국(59%), 대만(57%) 등 주변국들도 우리보다 훨씬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