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3년간 5천 명 사망 임시정부 관계자 방한…“민주주의 앞장선 한국 나서달라”
3년 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서 출범한 임시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군부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먼저 이뤄낸 한국의 지지가 여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군부의 저항 세력 탄압에 3년간 5천여 명이 숨졌다.
그러나 임시정부인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와 소수민족 반군이 연합해 싸운 끝에 현재는 국토 상당 부분에서 군부가 영향력을 잃었다.
[진 마 아웅/미얀마국민통합정부 외교장관 : "3년 전에는 이같은 성과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군부는 미얀마 역사상 겪어보지 못한 실패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린 군부는 다중시설 폭격을 늘리는 동시에 항공유 수입 등을 금지한 서방의 각종 제재를 회피하며 정권을 유지 중이다.
[진 마 아웅/미얀마국민통합정부 외교장관 : "통치 능력이 없는 군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겁주기 뿐입니다. 그들은 약해질수록 시민들을 더 위협할 겁니다."]
현지 진출 기업 보호 등으로 미얀마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한국도, 이제는 보다 강하게 군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임시정부는 촉구했다.
[진 마 아웅/미얀마국민통합정부 외교장관 : "정부가 자국민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민주주의 선도국가인 한국의 역할은 역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군부 대신 미얀마의 합법 정부로 인정받기를 희망하는 임시정부는 올해 초에도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는 등 한국에 협력 강화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답은 듣지 못했다.
민주화 운동으로 11년간 투옥됐던 아웅 장관은, 지난 주말 광주 5·18 기념식에 참석해 미얀마에서 반복된 군부 쿠데타는 이번에야말로 종식될 거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민주주의가 이길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계시는군요.)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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