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사단장이 다 지시"‥직속 7여단장의 증언
MBC가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임성근 1사단장 직속 7여단장의 진술서 전문을 최초로 입수했다.
7여단장은 임성근 사단장이 직접 구체적인 지시를 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작전을 지시하지 않았다, 지시할 권한이 없어 책임도 없다는 것이 임성근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5월13일)]
"일부 언론에서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수중수색 지시를 제가 했다고.."
MBC는 현장에 투입됐던 해병대 1사단 직속 7여단장의 진술서를 확보했다.
7여단장은 임성근 1사단장의 직접 지시를 받아 부대를 지휘했다.
임 사단장은 당시 현장 작전통제권은 육군으로 넘어가 자신은 지휘권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7여단장의 진술은 반대다.
채 상병 사망 전까지도 작전통제권을 가진 육군과의 원격화상회의, VTC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했다.
육군 50사단장이 찾아와 작전 지도를 한 적도 없었다.
반면 임성근 전 사단장은 지휘권이 없다면서도 수색 작업 첫날인 7월 18일 현장을 찾아 작전 지도를 한 뒤, 저녁 8시 30분엔 화상회의도 직접 주재했다.
이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전반적으로 작전에 대한 평가와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다.
"수변으로 내려가서 장화를 신고 작전을 수행하라"는 등 임 사단장의 세세한 지시도 이때 나왔다.
7여단장은 자신은 "해병 1사단장의 지침을 받아 작전을 수행한다"며 임성근 전 1사단장이 현장을 사실상 지휘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1사단 7여단장 (2023년 7월 18일 오후 3시 17분, 음성변조)]
"정식으로 철수 지시는 좀 상황이 애매해. 내가 사단장님께 몇 번 건의 드렸는데, 첫날부터 알잖아."
7여단장은 부대를 이끌고 출동하기 직전까지도 실종자 수색이 주 임무란 사실을 몰랐다고도 했다.
그나마 안전 관련 지시는 우선 순위도 아니었다.
7여단장은 출발 직전 임 전 사단장으로부터 '실종자 수색 작전에 우선순위를 둬라', '복장은 해병대 적색 상의 체육복에 정찰모로 통일하라'는 지시부터 받았다.
7여단장은 구명환이나 로프같은 안전장구를 준비했더라면 물에 빠진 채상병을 구출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너무 많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실종자 수색 임무를 몰랐다는 건 "일부 인원의 책임전가"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