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희망퇴직에 노조 '폭발'-경영진 경영위기 책임 직원들에게만 묻고 있다
이마트가 전사 차원에서 창사 최초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나선 가운데 노조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은 "백화점의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나가주길 바란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산업 전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더니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쿠팡 등 신규 온라인 유통채널의 등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경영진이, 경영위기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묻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할 게 아니"라며 "왜 그렇게 되었는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마트는 어제 오후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했다.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이 대상이며, 특별퇴직금으로 월 급여 24개월치와 생활지원금 2천500만 원,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천~3천만 원 등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니다.
이마트가 점포별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 취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긴축경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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