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있으면 전세대출도 중단‥은행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 시작
이달부터 은행들이 전방위적인 '대출 옥죄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가계대출, 특히 주택 관련 대출이 한 달 새 9조 원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를 끌어올린 시중은행들이 이제 대출 자체를 틀어막고 있다.
우리은행에선 오는 9일부터 주택 보유자가 수도권에서 추가로 집을 살 경우 대출을 아예 해주지 않기로 했다.
전세대출도 전 세대원 모두 무주택인 경우에만 내주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전세대출을 전세 보증금이 늘어나는 만큼만 내주기로 했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무주택 세대로 제한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초강수는 부동산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른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 3천6백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 6천억원 넘게 불어났다.
이 금액의 대부분인 8조 9천억원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었다.
부동산 상승기였던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폭이다.
정부는 이번 대출 폭증의 원인이 '막판 대출' 수요가 쏠린 탓으로 보고있다.
대출 한도를 줄이려는 조치, 이른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이달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시중은행의 대출을 압박하면서 주택 공급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LH는 내년까지 신축 빌라 등 11만 가구를 사들여 임대시장에 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H의 부채 비율도 올리기로 했다.
다만, 대출이 막힌 실수요자들이 제2금융권 등에서 대출을 받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길게 보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유력한 만큼 연말까지 가계부채와 주택시장이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